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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Photography

Documentary of my LIFE - 2006/05/22

원본 :
Documentary of my LIFE - 2006/05/22
permalink : http://blog.naver.com/jinside/60024571172

최 근에 윤광준 작가, 김희수 작가 등의 강의를 듣고..
생활 사진의 기록에 관해서 글을 남겨 보려 한다..

사진이 갖는 의미는 어떤 것이 있을까..
왜 사진을 찍는가..
나는 사진을 가지고 무얼 할 것 인가
몇가지 고민을 글로 남겨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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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사진을 말하려할 때..
"소재주의"를 빼놓을 수 없다.

나는 가끔 찍을 것이 없다는 불평을 했었다.
'그 곳은 작년에 가봤는데 찍을 것이 없더라..' 따위의
불평들을 쉽게 내뱉었었다.
어쩌면 내가 찍던 사진들은 '주제'를 가장하여 2차원 공간안에
그 '소재'들을 나라시한 것은 아니었을까..

찍을 것과 보여주기를 위한 사진을 찍던 나는 금새 벽에 부딪히지 않을 수 없었다.
더이상 세상이 신기해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보면 볼 수록.. 사진의 한계는 더더욱 가까이 왔다.
아무리 사전시각화 훈련이다.. 뇌출계 훈련이다 하면 무엇하는가..
수천만, 수억개의 카메라가 이미 내 머릿속의 이미지들을 모두다 만들어 놓았을 것이란 생각에
셔터를 누를 때마다 소름이 끼쳤다.

앙리 브레송의 사진을 보았다.
그의 사진을 보았을 때, 사실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왜 저 사진들이 과연 그렇게도 사람들에게 인정 받을까라는 의문에서
그의 사진을 헤쳐 보며.. 브레송이라는 사람을 뒷조사 해봤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그 명작들을 만들어 냈는지 알았을 때,
그의 사진은 경이롭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사진도 배워야해!'

나도 훌륭한, 좋은 사진을 찍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까..
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인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진이 무얼까 고민하던 나는 사진은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생각했다.
sender - channel - receiver 의 3대 요소를 모두 갖춘 찍사와 보는 이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사진이 주는 훌륭한 매체로서의 기능은
찍는 대상 - 피사체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는가에도 그 기능이 평가도 되지만..
좋은 사진이 되려면 작가의 의도가 잘 반영된 사진이 아닐까..
김동원 교수님은 언제나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카메라는 의지가 있어요? 없어요? 그럼 누구의 의지로 사진을 찍습니까?"
"의지도 없는 녀석 좋은 거 쓰면 뭐합니까.. 사진찍는 사람이 좋아져야 사진이 좋아지지.."

소재주의에서 허부적대며 주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때쯤..
주제 또한 소재주의에서 시작한다는 묘한 모순속에서 헤매며..
이 상한 사진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윤광준 샘과 김희수 샘을 알게 되었다.
생활을 위한 사진..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사진..
내 일상을 기록하는 사진..
그 누구보다도 나에게 의미가 있는 사진..

그렇다. 난 너무 reciever를 대중에만 두고 있었다.
전문 작가도 아닌 것이..
브레송처럼 하루종일 함정 파 놓은 듯 완벽한 구도와 빛의 시간을 계산하여..
사냥하듯 기다릴 수도 없으면서..
왜 많은 사람에게서 공감을 받으려 사진을 찍으려 했을까..
그러니 맨날 가랭이가 찢어지는 아픔만큼이나 소외받는 내 사진들에 상처만 함께했었다.
 
화려한 색감과 신비한 장소에서의 사진은..
누구나 찍을수 있다. 노출과 위치만 알면.. 똑같은 사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거기에 포토샵만 안다면.. 얘기 끝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있는 사진은.. 포토샵으로 안된다..
시대를 담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진..
사진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진은..

그때, 그 장소에 있었던..나만이 만들 수 있는.. 나를 위한 사진이다..

나만을 위한 나만의 다큐멘터리..
도전해 볼만한 과제를 하나 더 얻은 것 같다.

이렇게 내 사진생활이 풍부.. 다양해 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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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족 - now>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이다.. 부족하지만..기억하는 차원에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