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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01 : Project Gemini



일전에 쌍둥이를 주제로 작업한 사진들을 올린적이 있었습니다.
파우라는 모델분과 같이 작업했었는데.. 당시 소회들을 남겨볼까 하네요..

어느날 파우라는 모델이 제 사진을 여러번 보았다며 평소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면서 쪽지가 왔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내게 여러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었고,
그 중에 다이앤 아버스의 쌍둥이 사진이 눈 길을 끌었습니다.
그녀는 다이앤 아버스라는 사진 작가를 알고 선택한 사진은 아니라 했습니다.
미용실에서 머리하고 거울을 보며 이런 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합니다.

다이앤 아버스의 쌍둥이 사진을 보자 저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녀와 저는 사진 한장을 놓고 공감하는 부분을 서로 이야기했고 마침내 작업의 방향이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재해석을 해볼까..

촬영지는 푸른 들판이 있는 파주의 평화누리공원으로 선택했습니다.
8월의 찌는 듯한 뙤약볕에 그늘도 없는 촬영지는 그녀와 저 모두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진 작업은 매우 흥미로웠고 재밌었습니다.
내가 어떤 느낌을 말해주면 그 느낌을 표현해주는 데 주저하지 않았고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남자와 여자.. 이란성 쌍둥이지만 일란성 보다 더 닮은 쌍둥이. 헤어스타일도 같고, 키도 같고 몸도 같지만..
남자는 여자아이의 어깨를 감싸고 묘한 미소를 짓는 적극적인 모습을..
여자아이는 불안하여 시선을 멀리 응시하고 있는 대조적인 모습이 잘 표현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사람은 진짜 이란성 쌍둥이일까요?
뭐 이런 컨셉에서 시작된 작업이었습니다.

그들의 눈이 보이지는 않지만 눈빛이 보이고
표정하나하나의 디테일까지도 섬세한 사진이 만들어진 것 같네요.

해질녘의 부드러운 빛을 타느라 시시각각 변하는 빛때문에 마음을 조리고
표정 위치 디테일들을 놓칠까봐 노심초사하던게 생각납니다.
사진은 2회 촬영해서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사진 포스팅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