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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홀로 부산 여행을 가게 되었다.
기차에 홀로 앉아 있으니 별의별 생각이 다난다.
간만의 홀로 여행이라 설레이는가?
잠을 청해도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열차의 창밖으론 설경이 펼쳐지고 조금은 서늘한 객차안 기온이 내 몸을 가볍게 떨게 만든다.
부산 가서 뭐하나?
이렇게 불현듯 특별한 계획 없이 여행을 떠나버리는 건 분명 내 취향은 아니다.
그래서 더욱 긴장 되나?
일종의 현장학습이랄까? 매주 토요일 약선 요리의 연구가들에게 사진을 가르치고 있다. 약선 요리연구가님들과 이번 토요일 1박 2일로 통영과 부산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일종의 현장학습이랄까? 그런데 나는 포토넷 사진 수업과 일정이 겹쳐서 어쩔수 없이 일요일 7시 30분 KTX를 예매했다.
교통비를 좀 아껴보자는 심산으로 KTX 카풀을 신청하여 부산에서 서울 오는 어떤 분과 동승하기로 약속하고 수요일 입금을 했다. 그런데 다음날인 목요일 약선팀에게서 연락이 왔다. 김교수님의 일정과 다음주 구정이라는 부담감으로 현장학습 진행이 어렵다고.. ㅠㅠ 허거걱! 티켓을 취소할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려 해도.. KTX 동승석 티켓은 아직 만나보지도 못한 미지의 사람에게 있는데다가 지금 이상황을 생면 부지의 사람에게 이해시키고 티켓을 양도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많이 생각하지 않고.. 부산엘 가자. 결정했다. 그리고 난 아침 5시 집을 나와 이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고 있다.
수원에서 기차를 탔다. 아직도 내 옆자리는 비어 있다. 대전역에 정차했다. 누가 내 옆자리에 앉을까..
열차가 가벼운 진동을 내자 내몸도 살짝 떨린다..
지금 부터는 부산에 가서 뭐할지 생각해봐야겠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거 즐거운 여행이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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