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태백 - 정선 - 영월 여행

2009년 새아침을 나름 의미 있는 곳에서 맞이하고 싶었다.

비상 연락망을 돌려서 가용한 인력들을 찾았다.

2명이 모이자 여행은 시작되었다.

일출을 보려면 일찍 나서야했다.

태백산 일출 시각 오전 7시 34분. 유일사 입구에서 장군봉까지 대략 4km. 눈 온것을 감안하면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잡으면 될 것 같아서

우리 일행은 오전 4시 도착을 목표로 성남을 자정에 출발하였다.

새벽 1시인데도 영동고속도로는 꽉 막혔다. 아마 일출을 보러 동해안쪽으로 가는 인파였던 것 같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국도로 가기로 했다.

용인 IC를 빠져나와 42번 국도로 가다가 이천에서

3번 국도로 갈아타고

장호원에서 다시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 영월을 거쳐 태백으로 가는 코스로 수정했다.

국도는 한산했다. 개인적으로 국도 여행을 좋아하고 몇차례 가 본 길이었기때문에 시끄러운 내비양은 일찍 재웠다.

그렇게 4번째 태백산행은 시작되었다.

새벽 국도는 휴게소가 없었다. 우리는 울고 넘는 다는 박달재를 넘어 제천에 접어 들었고 불이 꺼져 있는 휴게소를 몇개 지나고서야

휴게소에 도달했다. 휴게소의 추억, 우동을 한그릇 게눈 감추듯이 마시고 개인적인 용무들을 마치고 출발을 서둘렀다.

빨리 도착해야 4시반이나 되야될 것 같았다.

AM 04:50

예상 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이미 입구에는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서둘러야했다. 함께온 일행이 산에서의 사진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는 대답했다. "안전이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입니다. 그 다음 사진을 만드세요."

등산을 썩 좋아하진 않지만 사진을 위해서라면 등산도 마다하진 않는다.

처음 겨울 태백산을 찾았을때는 운동화에 장비를 30KG 가까이 짊어 지고 올랐던 거 같다. 등산의 '등'자도 모르는 내가 사진 욕심에 장비들을 무턱대고 챙긴 것이다. 그 때 정말 후회많았다. 당골에서 천제단까지 2시간이면 오를 거리인데.. 그 날 나는 6시간도 넘게 걸렸다.

수십번 발이 미끄러졌던 것 같았다.

이제는 알고 있다. 겨울에 산에 갈때.. 특히 태백산을 갈때는 아이젠이 필수라는 것. 함께 간 동료들에게 아이젠을 꼭 챙기라고 권했다.

일행은 모두 만족해하고 고마워했다. 그리고 우리는 산행을 하면서 만난 운동화에 아이젠 없이 다니는 분들을 보면 조심하시라고 안부를 꼭 전했다.

산을 오르다보니 점점 여명이 밝아왔다. 나는 무언가 내 삶의 전환점이 되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한발 한발 힘을 주어 앞으로 나아갔다.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등산객이 많았다. 산 아래에는 눈이 많지 않았는데 나무의 높이가 낮아질수록 눈이 많아졌다.

어느덧 해볕은 나무 꼭대기서부터 서서히 내려오고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한 우리는 서둘러야했다.

일출전 장군봉 도달이 어려워질 것 같자 주목 군락지까지라도 가는 것으로 목표 수정을 했다. 주목들이 많아지고 나무들의 높이가 더 낮아지자 해는 떠 올랐다. 산에서 떠오르는 해는 도시의 그것보다 훨씬 작았다. 주변에 비교대상이 없고 확 트인 전망 때문이 아닐까?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상고대 곳곳에 깃들어 있는 새해 첫 햇살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해 첫 아침을 주목들의 군락지에서 맞았다. 너무도 따스한 햇살에 몸도 마음도 녹는 것 같았다.

산위의 체감온도는 영하 20~30도. 사진을 찍기위해 뷰파인더를 보며 숨을 쉬면 날숨에 있는 수증기가 카메라의 LCD에 얼었다.

함께간 동료에게 이 입김에 언 LCD를 촬영 요청했으나.. 사진이 없어져버린 것 같아 아쉽다.

양사언이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라 했던가.. 두시간여 동안 산길을 오르고 올랐다.

더이상 주면에 더 높은 봉우리는 보이지 않았고, 장군봉의 제단이 보였다.

더없이 파란 하늘. 몇달전 임진각에서 바라본 북녘의 파란하늘이 생각이 났다.

주변에 산봉우리들이 능선을 따라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왜 산맥이라 하는 지 알 것 같다.

산들이 어깨동무하듯 봉우리들이 연결되어 있었다.

정상에서는 걸리적 거리는게 없어서 일까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었다.

천제단에서 우리는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고는 급히 내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정상에서의 칼바람은 우리에게 갈 길을 재촉하듯이 불어닥쳤다.

뺨은 싸대기를 맞은 것처럼 붉게 달아 올랐다. 기념사진이라도 하나 찍고 빨리 하산을 서둘렀다.

함께 한 동료들과 기념사진.. 지나가는 분을 붙들고 부탁을 했더니 기어이 사진에 나오셨다. ^^

그리고 우리는 서둘러 하산하여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시내로 발 길을 향하였다.

사전 준비해온 곳을 찾지못해 근방을 30분정도 헤매고 나서 찾아간 "승소닭갈비". ^^

태백에서는 춘천에서 하는 닭갈비와 다르게.. 국물이 있는 닭갈비라 해서.. 꼭 찾아가서 먹고 싶었다.

그냥 먹으면 좀 싱겁고 국물이 좀 닳을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으면... 특이한 맛이다.

닭볶음탕도 아니고..떡뽂이도 아니고.. 닭갈비도 아니고.. 어쨌든..^^

우리 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식사후에 우린 추전역으로 향했다.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지대(해발 855m)에 있는 기차역이라 한다. 추전역부터는 다음 포스팅으로 미룬다.

다음 글 : 2009/01/16 - 새해 첫날.. 태백 - 정선 - 영월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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