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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菜蔬)와 야채(野菜)

몇일 전 아버지와 TV 프로그램의 내용을 놓고 이런 저런 대화를 하였다.
에너지 고갈로 인한 식량 파동 문제가 주요 내용이었다.

"아버지 이제 신랑, 신부감 1위는 공무원, 판검사도 아니고 부모가 시골에서 농사, 그것도 유기농으로 농사 짓는 자녀가 1등 신랑, 신부감이라네요."
"그래, 나도 요새 TV를 보면 먹을거리들이 많이 위협받고 있다는 걸 보았다. 밀가루니 김밥이니 식품첨가물을 안쓴게 없더구나. 야채 같은 건 이제 직접 키워야 할 거 같애."
"야채? 채소 아니에요?"

에너지 - 특히 석유 자원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뜬금없이 채소-야채 이야기에 석유얘기를 꺼내는가 싶겠지만,
농사를 지을때 석유가 없으면 지금의 대량 생산 방식의 농업을 유지 할 수 없다고 한다. 각종 질소계 비료, 각종 농기계의 연료, 하우스등의 난방,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에 필요한 각종 에너지원...
그래서 전문가들은 에너지 문제 뒤에는 식량문제가 더 크게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지금 전세계적 경기로 인해 석유 소비 감소로 인해 가격이 떨어졌지만 다시 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서면 전문가들은 배럴당 250$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으니..
옛날에 만화 북두신권이나 영화 매드맥스, 워터월드의 암울한 미래가 어쩌면 그리 먼미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끔 소름이 돛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야겠다.
'채소'가 맞을까 '야채'가 옳게 사용하는 것일까.

국립국어원의 표준 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채소 = 야채' 로 나와 있다. 따라서 둘 다 사용해도 무방한 표준어이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채소는 옛날의 문헌에서부터 한,중,일 모두 사용되어 오던 한자어이었다.

원래는 한자어 문화권에 속하는 한, 중, 일 모두 오래전부터 '채소'와 '소채(素菜)'를 사용하였는데
그런데 일본은 상용한자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채소(菜蔬)의 푸성귀 소(蔬)자를 상용한자어에서 제외를 시키면서
상용한자어에 포함되어 있는 '야채'를 사용하게 되었다. 당시에 지금의 말로 하면 '신조어'였던 것이다.

야채는 일본이 필요에 의해 조어한 말이고, 우리는 예로부터 사용되어오던 말이 있으니
이왕이면 '채소'가 일본식 한자어인 '야채'보다 낫지 않을까?
일본에 가서는 '채소'라고 하면 못알아 듣겠지만..

채소의 순우리말은
북한과 강원도에는 아직 남아 있는 '남새'라는 말과
'푸새'라는 말이 있다.

'남새'는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밭이나 들에서 키우는 풀을 뜻하고
'푸새'는 산과 들에 자생적으로 나서 자라는 풀을 뜻한다고 한다.

이미 우리는 자연산과 농산물을 구분 짓는 말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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