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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사진 촬영 스케치

  장례를 치를때 꼭 필요한 것중 하나가 "영정 사진"일 것이다. 요새는 영정 사진이라 하지 않고 오래 사시라는 의미에서
"장수 사진"이라고 한다고 한다. 생전 건강하실때 촬영해놓으면 오래 산다는 속설이 있어서 "영전"이라는 부정적의미보다는 "장수"라는 긍정적 의미를 부여한것 같다. 부르기에도 영정사진보다는 장수사진이 더 좋은 것 같다.

  최근 두차례 교회와 성남의 지역 어르신들께 무료로 장수사진을 촬영해드렸다. 나름 좀 더 좋은 사진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잘 사용치 않는 조명 2등과 이동식 배경지..등을 들고 나섰다. 사진 퀄이야 내 성격상 동네 사진관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분들에게는 퀄리티보다는 행위자체에 더 큰 가치를 두시기 때문에 퀄리티가 중요하진 않겠지만.. 그런면에서 나는 아직 아마추어인것 같다.


  1차 촬영분은 어르신들께 사진과 액자 모두 제공이 끝났고 2차 촬영분은 3차 촬영분과 함께 모아서 사진과 액자를 전달해 드릴 계획이다. 7월 3차 촬영이 끝나면 100여명의 어르신들의 장수 사진을 전달할 계획이다. 촬영하면서 어르신들의 굽은 허리와 뒤틀린 어깨 그리고 비대칭의 얼굴을 보면 삶이라는 무게가 비춰지기도 해서 안타깝기도 하다. 조금 더 잘 나오는 사진을 위해 신경을 더 써드려 보지만.. 한쪽만 들린 어깨와 굽은 허리가 곧게 펴지지는 않는다. 문득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났다.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과 악수도 하고.. 음료도 주시고.. 손자같다는 말씀에 어려보이냐고 너스레도 떨어본다.
이런게 봉사하는 보람일까..?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 갖고 있는 재능을 조금 나눠서 여러사람을 기쁘게 해줄 수 있어서.. 나도 그 기쁨에 잠시 동조되었다.